세사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시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 라운드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12-25, 21-25, 16-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에서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2세트 역시 중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잡을 수 있었던 2세트를 내준 한국은 결국 3세트마저도 중국에 내주며 셧아웃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강소휘는 9득점으로 이주아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박정아는 나란히 6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문정원(4득점), 이다현(3득점), 김다인(2득점), 박은진(1득점) 등이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력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높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블로킹 득점에서 0-7로 완전히 밀렸다. 서브 득점 역시 1-3으로 열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운 경기가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8강 라운드에 진출했다.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두 번째 경기에서 네팔을 세트스코어 3-0(25-21-25-14, 25-11)으로 제압하며 기사회생했다.
베트남전에서 기록한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베트남(2승)이 북한(2패)을 잡으면서 중국전 승리가 꼭 필요했다. 하지만 중국에게 패하면서 2패를 기록하게 됐고 베트남과 중국이 2승으로 4강 진출, 한국과 북한은 2패를 기록하며 나란히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은 이미 남자배구가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에 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서 여자배구 마저 메달 도전이 좌절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고 말았다.
세자르 감독은 4강 진출이 좌절된 뒤 “이게 한국 배구의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KBS 배구 해설위원으로 나선 김연경은 “베트남과의 경기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이겼다면 쉽게 4강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공격력에서는 너무 압도적으로 잘했다. 스케줄이 바빴는데 소화하느라 수고 많았고 한국 배구가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잘 극복해서 더욱더 많은 분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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