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골' 발등 불 붙은 정우영, "한일전, 기대돼...모두 한 경기만 보고 왔어"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5 00: 33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이번 대회 많이 올라왔다. 한일전 기대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서 정우영(24, 슈투트가르트)의 멀티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상대 중 하나로 여겨졌던 우즈베키스탄을 잡아낸 황선홍호는 이제 결승전으로 향한다. 결승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작렬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경기 종료 후 이번 경기의 주인공 정우영을 만났다. 이 경기 전까지 5골을 퍼부으며 대회 전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정우영은 이번 경기 득점 추가로 7골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황의조는 대회 총 9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정우영은 "득점왕 생각은 없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도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 그저 골찬스가 왔을 때 결정지을 수 있게 하려고 많이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하려고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정우영이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04 / dreamer@osen.co.kr
그는 "선수들이 잘 도와주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주장 (백)승호 형부터 시작해서 막내들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더 많이 맞추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정적인 찬스가 저한테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이 아닌 팀으로 만든 득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우영은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진행할 때 손목시계를 보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이는 득점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는 의미다.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와 닮아있다. 손흥민 역시 득점 장면을 기억하고 싶다는 뜻에서 해당 세리머니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정우영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저는 저만의 세리머니를...!"이라며 분명 개성이 있는 세리머니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득점은 의지로 만들어낸 골이다. 백승호가 측면에서 머리로 공을 떨궜고 이를 이한범이 버텨내며 지켰다. 그리고 정우영이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정우영은 "수비수가 등졌을 땐 곧 걷어낼 줄 알았다. 그런데 저에게 찬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슈팅을) 때렸다"라고 설명했다.
대회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된 정우영은 "많은 생각을 가지고 뛰진 않는다. 공이 왔을 때 들어가는 느낌은 좀 있다.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나 그런 느낌이 확실히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며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 남겨뒀다. 결승전 상대는 홍콩을 꺾은 일본이다. 정우영은 "너무 기대된다. 모든 선수들이 한 경기만 보고 왔다. 그게 한일전이 됐다. 선수들 전부 동기부여도 강하고 의지도 강하다. 잘 준비해 꼭 좋은 경기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심리적인 부분은 모든 경기 다 똑같았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했다. 선수들도 알다시피 심리적인 부분에서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잘 이겨내 여기까지 올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 엄원상은 우즈벡의 악의적인 태클에 쓰러졌다. 믹스트존 기자회견 중 발에 붕대를 감은 채 동료의 등에 업혀 지나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 내내 엄원상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정우영은 "부상이 심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원상이 형 말로는 발목이 돌아갔다고 했다. 그래도 늘 경기를 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밥 먹을 때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며 엄원상의 상태를 이야기했다.
물오른 발등 감각을 뽐내며 황의조와 비교되는 정우영. 그는 "(골을) 더 넣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 누가 넣든 그냥 우승했으면 좋겠다"라면서도 "한번 노력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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