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29, KCC)이 선을 넘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4일 중국 광저우 저장대 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5-8위 결정전’에서 이란에게 82-89로 패했다. 7-8위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최저순위를 확정지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5위다.
한국은 6일 오후 1시 일본과 7-8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다. 일본은 4일 치른 5-8위 결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74-79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조별예선 3차전서 일본에 77-83으로 패했다.
이란전 한국은 전반전 48-40으로 리드하며 승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 204cm 신장에 덩치가 좋은 이란센터 메이삼(13점, 11리바운드)을 막지 못했다. 결국 3쿼터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끝내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막판 전성현과 허훈의 3점슛이 터졌지만 이미 늦었다.
경기 후 전 국가대표 선수인 최준용이 자신의 SNS에 추일승 감독을 저격하는 뉘앙스의 게시물을 올렸다. 최준용은 4쿼터 한국이 뒤지는 상황에서 걱정하고 있는 추일승 감독의 중계화면 얼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며 물음표를 달았다.
추 감독이 자신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의 성적이 저조한 것을 지적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준용은 KCC 유튜브채널에서도 자신과 허웅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미친 거죠”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최준용은 지난해 7월 아시아컵 8강 뉴질랜드전에서 막판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78-88로 패했다. 장신포워드를 선호하는 추일승 감독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최준용을 선발하지 않았다. 최준용의 부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뛸 수 있는 상태다. 둘 사이에 불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농구계 관계자는 “최준용이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성인이다. 지도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 이번 건은 선을 넘었다. 최준용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낮추는 셈”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대표팀에 이승현, 라건아 등 최준용의 KCC 동료들도 뛰고 있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초상집 분위기인 판이다. 가뜩이나 불 난 집에 최준용이 기름을 붓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