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무스 회이룬(20)이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굴욕적인 역전패를 허용했다.
맨유는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최근 7경기에서 5번째 패배다.
이로써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에 이어 연패에 빠지며 2경기 승점 0점에 그쳤다. 순위도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반면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갈라타사라이는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뮌헨(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스무스 회이룬,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한니발 메브리, 메이슨 마운트-카세미루, 소피앙 암라바트-빅토르 린델뢰프-라파엘 바란-디오고 달롯,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맨유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7분 카세미루가 우측에 자리한 래시포드를 향해 긴 패스를 뿌려줬다. 래시포드가 그대로 속도를 살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문 앞으로 강하게 올렸다. 이를 회이룬이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갈라타사라이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2분 윌프리드 자하가 달롯과 몸싸움을 이겨내며 단번에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았다. 그는 그대로 힘으로 밀고 들어간 뒤 슈팅했고, 공은 달롯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유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4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마운트가 넘어지면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골문 앞에 있던 메브리 무릎에 맞으며 막히고 말았다.
래시포드가 완벽한 기회를 날렸다. 그는 후반 8분 우측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며 일대일 기회를 맞았고, 골문 앞으로 침투하는 브루노를 향해 땅볼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패스 세기가 너무 약해 수비에게 걸리고 말았다.
회이룬이 멀티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그는 후반 14분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회이룬이 기어코 멀티골을 뽑아냈다. 후반 21분 랑스가 상대 진영에서 백패스하다가 실수가 나오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여기에 다빈손 산체스가 회이룬을 막으려다가 미끄러 넘어지기까지 했다. 회이룬은 폭발적인 속도를 살려 박스 안까지 질주했고, 감각적인 왼발 칩샷으로 다시 한번 골키퍼를 뚫어냈다.
갈라타사라이가 또 빠르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6분 무하메드 케렘 아크튀르콜루가 박스 중앙으로 침투했고, 우측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수비 방해 없이 받아냈다. 그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맨유가 비상에 빠졌다. 후반 31분 오나나가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큰 위기에 빠졌고, 카세미루가 이를 막으려 태클을 날렸다. 하지만 주심은 경고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카세미루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맨유는 키커로 나선 마우로 이카르디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역전 허용만은 가까스로 피했다.
이카르디가 속죄포를 터트리며 역전을 일궈냈다. 후반 36분 산체스가 공중볼을 헤더로 끊어낸 공이 전방으로 향했고, 이카르디가 이를 받아 순식간에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그는 완벽한 오른발 칩샷으로 오나나를 무너뜨리며 3-2를 만들었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맨유는 가정 폭력 논란 이후 복귀한 안토니와 앙토니 마샬을 모두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승부는 원정팀 갈라타사라이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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