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중국을 잡아낸 뒤 황선홍(55) 감독이 전한 메시지다. 선수들 중 적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속 '방심'이 가장 큰 적이라는 뜻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중국의 기세를 완벽히 꺾으며 2-0으로 승리, 4강에 오른 한국은 3연패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우즈베키스탄은 1일 한국과 중국 경기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이 대회 내내 '평정심'을 강조했다.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에 9-0 대승을 거둔 직후 "이 경기는 없는 경기"라며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빨리 잊어야 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조별리그 무사통과를 확정 지은 뒤 그는 "토너먼트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손꼽히던 중국을 2-0으로 제압한 황선홍 감독은 경기 중, 경기 후 약간의 미소를 띠며 전보다 밝은 표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가 강조한 메시지는 변함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최대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자신감을 갖되 신중하게 접근해 승리해 결승으로 가겠다"라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우즈베키스탄도, 일본도 아닌 '방심'을 지목했다.
한편 5경기 연승 행진을 달리며 5경기에서 23골 1실점의 엄청난 화력을 보여준 황선홍호는 오는 4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황선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직선적이고 파워풀하다. 에너지가 있고 힘 싸움을 한다. 같이 힘싸움을 하면 어려워진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우즈베키스탄의 강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일 오후 4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4일 오후 9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같은 날 더 이른 시간인 오후 7시 맞붙는 홍콩-일본 승리 팀과 결승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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