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계 최고의 간판 스타, 우리에게는 선수촌 음식을 ‘토할 것 같다’며 혹평을 쏟아내 유명한 커제가 믹스트존 앞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눈물을 쏟아냈다.
3일 오후 중국 항저우시 치위안 체스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단체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신진서(23) 9단, 박정환(30) 9단, 변상일(26) 9단, 신민준(24) 9단, 김명훈(26) 9단, 이지현(31) 9단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4-1로 제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대한민국에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중국 최고의 바둑 스타 커제 9단과 맞붙은 신민준 9단이 활약을 펼쳤다. 신민준은 초반 AI 상으로 불리한 형세와 패배 확률이 나왔지만 중후반 이후 323수 만에 전세를 뒤집는 흑 반집 승 역전승을 따냈다. 신민재는 ‘초반에 많이 밀렸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생각을 전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각국 선수들이 취재진의 인터뷰와 메달시상식을 위해 시상식장으로 이동했다. 들뜬 한국 팀에 비해 상당히 침울했던 중국 대표팀. 어두운 분위기로 믹스트존으로 이동하는 순간 중국 커제가 몸을 급하게 뒤돌려 울기 시작했다.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취재진이 부담이었을까 대한민국 신민재에 역전패 당한 아쉬움이었을까 중국 커제는 쉽게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고 한참을 더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쏟아낸 커제는 붉어진 눈시울로 믹스트존을 향했고 잠시 뒤 시상대에서도 시종일관 침울한 표정으로 기뻐하지 못했고 시상대를 빠르게 벗어났다. /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