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와 맞대결서 1-1 무승부' 카파제의 우즈벡, 다부지고 빠르다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4 06: 20

금메달로 향하는 길목에서 K리그 선수로,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팀 선수로, 또 감독으로 한국을 상대해본 티무르 카파제(42) 감독과 만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중국의 기세를 완벽히 꺾으며 2-0으로 승리, 4강에 오른 한국은 금메달까지 가는 여정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우즈베키스탄은 1일 한국과 중국 경기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의 사령탑 티무르 카파제 감독은 한국과 연이 깊은 감독이다. 지난 2011년 대한민국 K리그의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 카파제는 K리그 30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하고 2012년 알 샤르자 SC로 떠났다.
2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2015 AFC 호주 아시안컵대회 8강전 경기가 열렸다.후반 손흥민이 우즈벡 카파제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rumi@osen.co.kr
또한 카파제 감독은 지난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선수로 한국과 맞붙은 바 있다.
카파제는 감독이 된 이후에도 한국과 맞대결을 펼쳤다. 상대는 황선홍 감독. 지난해 9월 카파제 감독과 우즈베키스탄 U-21 대표팀은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황선홍호와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5분 선제골 넣었다. 루슬란 이야노프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뒷공간이 완전히 허문 뒤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겨우 균형을 맞췄다. 후반 34분 조현택이 오른쪽 박스 모서리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서 기가 막힌 원더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종료.
당시 경기는 거친 몸싸움으로 양 팀 선수들의 접촉이 많았던 경기다. 카파제 감독은 당시 "'오늘 경기가 거칠게 이루어질 수 있다. 몸싸움이 나올 수 있다'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앞서 비공식 경기에서도 이런 거친 장면들이 나왔다. 그래서 이날 거친 경기 양상이 예상됐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때 카파제 감독은 "(나도) 10년 전 인천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몸싸움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한국도 홈 평가전이고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우리도 승리가 절실해 몸싸움이 나왔다. 이런 몸싸움 거친 경기들이 나쁘다고만 볼 게 아니라 어떤 팀을 만나도 이해하면서 상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기 과정, 결과 모두 만족스럽다"라며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거칠게 맞선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1일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 앞서 지켜본 우즈베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다부지게 맞붙어 공 소유권을 유지하고 빠르게 전방으로 공을 보냈다. 힘과 스피드 모두를 겸비한 상대가 바로 우즈베키스탄이다.
한편 카파제 감독은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마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중국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매우 좋고 강한 팀이며 우린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이전 경기도 분석한다. 우리에겐 경기를 보고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 두 팀 모두에 행운을 빈다. 더 강한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우리와 겨루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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