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말할 것도 없고 말해봤자 핑계다.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8강 중국과 경기에서 70-84로 패배했다. 양홍석이 13점, 라건아가 14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무기력하게 패배한 한국이다.
8강에서 멈춰 서며 5-8위 순위결정전으로 밀린 한국 농구는 유일하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2006 도하 대회 이후 처음으로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허훈은 "8강에서 졌다. 저희가 못했던 것 같다. 잘 준비해 내일 경기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허훈은 "경기가 이런 식으로 아쉽게 끝났지만, 이제 와서 말할 것도 없고 말해봤자 핑계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3개월 동안 선수도 그렇고 전체적인 모든 부분이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누구 하나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끼리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 허훈은 "이야기는 안 나눴다. 선수 개개인이 잘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부상자가 많았던 대표팀은 최정예로 나서지 못했다. 허훈은 "제가 선수를 뽑는 것도 아니고 감독님의 역할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어수선했다. 아무래도 가드가 6명이 왔다. 제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이라며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허훈은 "저희가 자초한 일이다. 저희가 잘 마무리했어야 했다. 아쉽다. 워낙 뭘 해봤지만, 높이, 기술이 워낙 좋았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고 발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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