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역사적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첫 골을 넣었다.
알 나스르는 10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 알 아울 파크에서 개최된 ‘2023-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2차전’에서 타지키스탄리그 이스티크롤을 맞아 2-0으로 이겼다. 2승의 알 나스르는 조 선두를 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호날두가 사우디리그로 이적하면서 ACL에서 뛰는 신기한 모습이 연출됐다.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알 나스르에 합류했지만, 소속팀은 이미 ACL 4강에서 떨어진 상태였다.
호날두는 지난 8월 23일 알 아흘리를 상대로 ACL 데뷔전을 치렀다. 호날두는 골 없이 도움 하나만 기록하며 4-2 대승에 기여했다. 호날두는 9월 20일 2-0으로 승리한 페레스폴리스와 ACL 1차전서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스티크롤전에 호날두는 변함없이 알 나스르의 원톱으로 선발출격했다. 전반 44분 이스티크롤 공격수 세바이가 먼저 첫 골을 넣었다.
0-1로 뒤진 후반 21분 호날두가 드디어 ACL 첫 골을 터트리며 팀을 1-1로 만들었다. 호날두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가 ACL에서도 터졌다. 뒤를 이어 탈리스카가 두 골을 몰아친 알 나스르가 3-1로 뒤집으며 승리했다.
호날두의 뒤를 이어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등 특급스타들이 줄줄이 사우디리그로 이적했다. 이에 따라 ACL은 갑자기 유럽축구를 보는 것처럼 호화스러운 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사우디 알 샤밥에서 뛰는 김승규는 이미 네이마르, 호날두 등과 수차례 대결을 펼쳤다. 김승규는 네이마르의 페널티킥을 막기도 했다.
앞으로 ACL 무대에서 호날두 등 스타들과 K리그 팀들이 본격적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구도도 충분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