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소속 선수 2002년생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지가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보고 직접 나섰다.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리버풀과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 일어난 우도지를 향한 인종차별적 메시지들은 역겹다”면서 “EPL과 협력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남긴 이들의 신원을 특정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성명문 마지막에 토트넘은 “우린 우도지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 토트넘은 리버풀을 만나 2-1로 승리했다. 극장 승리였다.
이날 디오구 조타(리버풀)는 후반 24분 우도지에게 파울을 가했고, 옐로카드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전반 26분 커티스 존스를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잃었던 리버풀은 조타까지 빠지면서 경기 끝날 때까지 9명으로 토트넘을 상대해야 했다.
경기 후 조타의 퇴장을 이끌어낸 우도지가 일부 리버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악성 댓글이 달렸고, 인종 차별적 말도 섞여 있었다. 원숭이 이모티콘도 난무했다.
영국 축구계의 반인종주의 시민단체 '킥잇아웃'이 먼저 입장을 냈다. 우도지를 향한 비난 사태에 “혐오스럽다”며 “이런 식으로 경기 내에서 발생한 분노를 내비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리버풀 팬들이 폭발한 데엔 더 큰 이유가 있다. 비디오판독(VAR) 오심으로 토트넘전에서 1골을 도둑맞았다.
전반 34분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는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경기 직후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믿을 수 없는 미친 판정"이라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리버풀 구단도 "스포츠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VAR 오심을 인정했다. 해당 심판들은 업무 배제 징계를 받았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