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4강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과 대회 8강전에서 93-71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포함 4연승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3일 오후 9시 일본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일본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팀으로, 당시 멤버 7명이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있다.
지난 경기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했던 ‘에이스’ 박지수(KB스타즈)는 이날 짧은 시간 코트를 누볐다. 존재감이 상당했다. 14분가량을 소화, 16득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강이슬(KB스타즈)도 15득점, 박지현(우리WON), 신지현(하나원큐)은 각각 14득점, 12득점을 올렸다. 특히 신지현은 3점슛 4개를 터트렸다.
여자 농구는 지난 2014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금빛 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자 농구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반대편 4강 대진은 북한-중국으로 완성됐다.
한편 같은 날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도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88-73으로 제압했다. '개최국' 중국과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체력 회복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 1시 중국과 대결을 시작한다.
체력적인 부분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한국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오르지 못하게 된다. 1954 마닐라 대회부터 농구 종목에 출전한 한국이 4강행에 실패한 적은 역대 단 한 번 있었다. 도하 대회다.
이날 전반전을 55-36으로 크게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바레인에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바레인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팀이다.
20점 차이를 유지하던 가운데, 추일승 감독은 승기가 한국 쪽으로 기울자 3쿼터 종료 2분 54초를 남겨두고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막내' 문정현(수원kt)을 내보냈다. 주축 선수들에겐 휴식을 줬다.
특히 이날 양홍석(창원LG)의 활약이 주효했다. 그는 전반에만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