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골 차 이상 승부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중국과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치른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4강에서 격돌한다.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가 예상됐던 경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과 중국의 수준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경기 초반 중국은 거친 반칙으로 기선을 제압하려 했지지만, 오히려 전반 20분 홍현석의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기세는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특히 득점 직후 홍현석은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면서 관중들을 향해 '쉿'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끝이 아니다. 이 경기 선발로 출전했던 송민규가 전반 3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추가하면서 한국의 승리로 굳혀졌다. 후반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중국을 제압하고 4강으로 향했다.
경기 종료 후 중국 축구 관련 언론인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매체 '소후'에 따르면 축구 전문 기자 마더싱은 "더할 나위 없이 정상적인 결과"라면서 "후반전 더 실점하지 않은 점은 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패배하는 것이 당연한 경기력이었으며 2실점만 내준 것이 다행이라고 평한 것.
그는 "중국의 1999년생들의 세대는 한국 선수들과 격차가 확연했다. 한국의 U-20 대표팀은 지난 2019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했고 이강인은 이 대회에서 MVP였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라며 중국과 한국 축구의 수준 차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더싱은 "중국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아시아 8위 안에도 들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과 2점 차 패배는 충분한 결과다. 3골 차 이상 승부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달갑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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