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28, 세계13위)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경기 남자단식을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장우진은 10월 2일(한국시간)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치러진 남자단식 4강전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1위 판젠동(26)에게 1대 4(4-11, 14-12, 7-11, 5-11, 7-11)로 패했다.
판젠동은 판젠동이었다. 세계챔피언답게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장우진이 적극적인 3구 공격으로 2게임 듀스 접전을 잡아내자, 판젠동은 다음 3게임부터 더 빠른 선제를 가져가며 장우진에게 반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판젠동은 평소보다 몸이 무거워 보였지만, 오히려 더 공격적인 탁구로 컨디션을 환기했다. 장우진은 잘 싸웠으나 챔피언을 상대로 두 번째 게임을 잡아낸 것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었다. 동메달로 개인단식을 끝냈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주장으로서 단체전 은메달을 견인했고,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개인복식,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혼합복식, 그리고 개인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냈다. 대회 전 종목 메달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단식 최종전에서는 세계최강자에게 게임을 따내며 한국 남자탁구 에이스의 존재감을 세웠다. 내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의미 있는 자신감을 축적한 것도 망외의 성과로 꼽을 만하다.
한편 장우진과 판젠동의 남자단식 4강전에 앞서 열린 여자복식 4강 두 번째 경기에서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가 승리하면서 여자복식 결승전이 남북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인도 무케르지 수티르타-무케르지 야히카 조의 변칙탁구에 고전했지만, 풀-게임의 긴 접전으로 끌고 가 4대 3(7-11, 11-8, 7-11, 11-8, 11-9, 5-11, 11-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강전에서 일본을 넘은 전지희-신유빈 조는 결승전에서는 남북대결의 심리적 부담도 안고 싸우게 됐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경기는 이제 여자복식과 남자단식 결승전만을 남기고 있다. 전지희-신유빈 조와 차수영-박수경 조의 '남북대결'이 기다리는 여자복식 결승전 시작 시간은 잠시 뒤인 오후 7시 30분이다(한국시간).
판젠동이 선착한 남자단식 결승전은 여자복식 결승에 바로 이어 열리며, 여자복식과 남자단식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경기 일정이 마무리된다. 한국 탁구팬들의 관심은 물론 먼저 열리는 여자복식 결승전에 온통 집중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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