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이면 충분했다. 우상혁(27, 용인시청)이 금메달을 위한 첫 관문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우상혁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5를 단 한 차례 넘기고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너무나 낮아 그가 더 뛸 필요도 없었다.
예선 B조에 배정된 우상혁은 여유롭게 1차 시기에서 2m15 바를 넘었다. 그리고 바를 2m26까지 올리기도 전에 결선에 오를 상위 12인이 정해지면서 예선이 마무리됐다. 우상혁은 점프 한 번으로 예선을 통과한 셈.
이로써 우상혁은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2m20으로 10위를 기록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2m28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우상혁은 4년 만에 다시 밟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함께 출전한 최진우(18, 울산스포츠과학고)도 결선에 올랐다. A조에서 뛴 그는 3차 시기에서 2m15를 넘어서며 결선행을 확정 지었다.
한편 우상혁의 최대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32, 카타르)도 가뿐히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는 한 번에 2m19를 넘어서면서 전체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는 이미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우상혁과 바르심이 정면 승부를 펼칠 결선 무대는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 8시에 열린다. 만약 우상혁이 1위를 차지한다면 그는 2002년 부산 대회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한국 높이뛰기에 금메달을 선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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