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강인했던 '황선홍호'...몸싸움 '맞불' 작전, 감독의 지시였을까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2 16: 10

거친 중국에 강하게 맞선 한국 선수들. 황선홍(55)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중국과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치른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4강에서 격돌한다.

홍현석(24, 헨트)과 송민규(24, 전북)의 연속골이 5만여 중국 관중을 일제히 침묵에 빠뜨렸다. 황선홍호가 중국의 '쿵푸축구'를 극복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홍현석의 선제골과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져 홈팀 중국에 2-0 쾌승을 거뒀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4일 4강에서 격돌한다.후반 한국 백승호가 돌파를 펼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이 경기는 중국의 거친 플레이가 예상됐다. 중국과 경기에서는 늘 부상자가 속출했고 이러한 중국의 경기 운영에 말릴 때도 있었다.
가장 크게 당한 이가 바로 황선홍 감독이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1997년 황선홍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월드컵만 바라보며 재활에 매진한 황선홍 감독은 1998년 3월 재활을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프랑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1998년 6월 4일 열린 중국과 A매치 친선전에서 중국 골키퍼의 살인태클에 부상당하고 말았다.
황선홍 감독은 당시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돼 프랑스로 향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감독' 황선홍은 이번만큼은 당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 5만 홈관중의 함성에도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도 거칠게 응수하면서 가시를 곤두세웠다.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박진섭이 경합 상황에서 밀리며 잠시 쓰러졌다. 하지만 한국이 밀린 건 여기까지였다. 한국도 맞불을 놓으며 강하게 응수했다. 
홍현석(24, 헨트)과 송민규(24, 전북)의 연속골이 5만여 중국 관중을 일제히 침묵에 빠뜨렸다. 황선홍호가 중국의 '쿵푸축구'를 극복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홍현석의 선제골과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져 홈팀 중국에 2-0 쾌승을 거뒀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4일 4강에서 격돌한다.후반 한국 박진섭이 판정에 어필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박진섭은 이후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중국 선수를 튕겨내고 공을 지켰다. 이후 동료에게 연결하는 과정까지 잘 수행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홍현석은 이러한 플레이를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요구하신 부분도 있다. 그 와중에 쓸데없는 경고, 퇴장은 피하라고 말씀하셨다"라며 황선홍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나선 황선홍 감독은 "부담되는 상황과 분위기였다. 선수들의 경험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분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경기를 이겨내면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잘 오갔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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