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PSG) 대신 고영준(23, 포항)이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중국과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한국은 앞서 펼쳐진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한 우즈베키스탄과 만난다.
이 경기 황선홍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에이스' 이강인과 '주포' 정우영, 그리고 이들과 2선에서 합을 맞췄던 엄원상을 모두 벤치로 보냈다. 대신 송민규, 고영준, 안재준을 선발로 세웠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와일드카드' 설영우 대신 박규현을 선발로 기용했다.
특히나 눈에 띤 것은 이강인의 '벤치 대기'였다. 지난 2차전 선발로 35분, 3차전 선발로 60분을 소화하면서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오던 이강인이었기에 이번에도 선발 출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로는 고영준이 나섰다.
황선홍 감독은 그간 이강인의 기용에 신중한 스탠스를 취해왔다. 몸 상태와 전술에 따라 많이 고민하고 기용하겠다는 것이 그간 황선홍의 말이었다.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 모두가 의아해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들 끄덕였다. 이강인은 지난 3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경기 초반에는 과감한 돌파, 날카로운 킥으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지만, 시간이 흐르자 힘들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비가 헐거워지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서 이강인과 교체로 투입된 고영준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으로 한국에 밸런스를 가져다줬다. 또한 공격 능력도 뛰어나 공격수로서 역할도 충분히 해냈다. 이번 대회 고영준은 1골,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중국과 경기에서 이강인은 후반 20분 고영준과 교체로 투입됐다. 고영준은 교체로 빠지기 전까지 활발하게 움직이며 중국을 공략했다. 이 경기 첫 번째 슈팅을 날린 이도 바로 고영준이다.
한편 고영준이 빠진 뒤 이강인도 중국 수비를 비집고 들어가는 드리블을 선보였고 날카로운 코너킥도 올렸다. 이 경기 황선홍 감독은 고영준의 선발 기용으로 승리와 이강인의 부상 예방, 체력 안배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