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홍현석의 선제골과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져 홈팀 중국에 2-0 쾌승을 거뒀다.
한국은 또 다른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4일 4강에서 격돌한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5회 만나 모두 승리하며 '공한증'을 재현했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 엄원상, 정우영도 컨디션을 점검했다.
중국과 8강 대진이 결정된 후 여러 걱정이 많았다. 거친 중국 축구과 VAR 판독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
이미 거친 중국 축구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험했다. 황선홍호는 앞서 6월 15일, 19일 중국 대표팀과 두 차례 맞붙어 1차전에서 3-1로 승리, 2차전에서 0-1로 패배하며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지만 더 쓰렸던 것은 당시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중국은 1, 2차전 내내 거친 반칙과 과한 파울로 한국 선수들을 위협했다. 그 결과 엄원상과 조영욱, 고영준이 쓰러졌다. 1차전에서는 엄원상이 인대를 다쳐 조기 귀국했고, 2차전에서는 조영욱과 고영준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특히 엄원상의 경우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도 불투명 했다. 기적적인 회복을 선보이며 엄원상은 복귀했지만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였다.
물론 황선홍 감독만큼 중국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선수도 드물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1997년 황선홍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월드컵만 바라보며 재활에 매진한 황선홍 감독은 1998년 3월 재활을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프랑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1998년 6월 4일 열린 중국과 A매치 친선전에서 중국 골키퍼의 살인태클에 부상당하고 말았다.
황선홍 감독은 당시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돼 프랑스로 향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스코어는 2-0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한국이 중국을 압도했다. 4강 진출과 함께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효과다. 특히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이 거친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웠다. 또 중국이 한 차례 골대를 맞췄지만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