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55)의 용병술이 중국을 침몰시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중국과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승 행진을 내달리며 4강으로 향했다. 다음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올라온 우즈베키스탄.
이 경기 황선홍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에이스' 이강인과 '주포' 정우영, 그리고 이들과 2선에서 합을 맞췄던 엄원상을 모두 벤치로 보냈다. 대신 송민규, 고영준, 안재준을 선발로 세웠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와일드카드' 설영우 대신 박규현을 선발로 기용했다.
송민규는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 첫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차전과 4차전엔 교체로 출전해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경기에 출전해서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런데 황선홍 감독은 송민규를 선발로 세웠다. 그간 최고의 결정력을 뽐내던 정우영 대신 그 자리에 송민규를 기용했다.
송민규만 선발로 나왔다면 파격적인 라인업이라고 할 수 없다. 여기에 지난 2차전 35분, 3차전 60분을 소화하며 몸을 올렸던 이강인까지 과감히 벤티치로 내렸다. 대신 1차전 선발, 2차전과 3차전 이강인과 교체로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고영준을 선발로 기용했다.
엄원상을 대신한 안재준 역시 좋은 모습이었다. 소속팀 부천FC1995에서는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선수지만, 황선홍은 안재준을 측면으로 보내면서 넓은 활동량과 몸싸움 능력을 십분 활용했다.
한편 전반전 2-0을 만들면서 중국의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 무실점 2-0 승리를 챙기면서 4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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