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7, 울버햄튼)이 골 넣으면 울버햄튼은 진다? 징크스가 드디어 깨졌다.
울버햄튼은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서 황희찬의 결승골이 터져 2-1로 승리했다.
리그 선두 맨시티(6승1패, 승점 18점)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긴 울버햄튼(2승1무4패, 승점 7점)은 리그 13위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리그 4호골(시즌 5호골)을 신고했다. 후반 35분 다리가 쥐가 난 황희찬은 결국 85분을 뛰고 교체됐다.
경기 후 황희찬은 ‘울브스TV’와 인터뷰에 영어로 임했다. 그는 “놀랍다. 골을 결정짓고 이겨서 행복하다. 우리는 서로를 믿었고 코칭스태프를 믿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계속 승점을 쌓겠다”며 기뻐했다.
그 동안 황희찬은 리그에서 3골을 넣었지만 모두 소속팀이 패하는 징크스가 있었다. 리그 4호골에서 최강 맨시티를 상대로 징크스가 깨졌다.
황희찬은 “모든 골이 의미가 있다. 홈에서 골을 넣어서 기쁘다. 어시스트가 좋아서 쉽게 넣었다.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골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골을 넣겠다”며 기뻐했다.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계할 선수로 황희찬을 꼽았지만 “더 코리안 가이”라며 그의 이름도 외우지 못하는 굴욕을 선사했다. 황희찬은 결승골로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황희찬은 “첫 골을 넣고 맨시티를 상대로 리드를 해서 우리도 놀랐다. 우리가 전술을 바꿨다. 모든 선수가 맨투맨으로 상대를 잘 막았다. 맨시티가 동점골을 넣고 다시 싸워야 할 때라고 느꼈다. 지난 경기를 잘했지만 졌다. 오늘은 결과를 가져왔다. 홈팬들 앞에서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자축했다.
이틀 휴식을 갖는 울버햄튼은 8일 아스톤 빌라와 맞붙는다. 황희찬은 “경기 후 감독님이 우리가 잘했다고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다음 빌라 경기도 중요하다고 하셨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빅매치다. 다음 경기도 이기고 싶다”고 희망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