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55)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중국의 '더티 플레이'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맞대결을 펼친다.
8강에서 마주친 중국은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다. 강력한 '홈 텃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관중들은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종목을 불문하고 경기장마다 가득 들어차 '아자!'를 뜻하는 중국어 '짜요!'를 쉴 새 없이 외친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도 없어 상대에게 거친 반칙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전을 앞두고 우려가 크다.
황선홍호는 앞서 6월 15일, 19일 중국 대표팀과 두 차례 맞붙어 1차전에서 3-1로 승리, 2차전에서 0-1로 패배하며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지만, 더 쓰렸던 것은 당시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중국은 1, 2차전 내내 거친 반칙과 과한 파울로 한국 선수들을 위협했다. 그 결과 엄원상과 조영욱, 고영준이 쓰러졌다. 1차전에서는 엄원상이 인대를 다쳐 조기 귀국했고, 2차전에서는 조영욱과 고영준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특히 1차전 멀티 골을 기록하며 아시안게임에서 펼칠 맹활약을 예고했던 엄원상은 발목 오른쪽 바깥 인대가 파열됐고 안쪽 삼각인대가 손상됐다. 다행히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온 엄원상이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을 반칙이었다.
중국과 경기를 기억하고 싶지 않을 사람은 또 있다. 바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을 앞둔 1997년 황선홍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월드컵만 바라보며 재활에 매진한 황선홍 감독은 1998년 3월 재활을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프랑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1998년 6월 4일 열린 중국과 A매치 친선전에서 중국 골키퍼의 살인태클에 부상당하고 말았다.
황선홍 감독은 당시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돼 프랑스로 향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은 그간 숨겨왔던 자신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 텀이 있다. 그런 부분 보완해 8강 치르겠다"라며 "충분히 예상했던 시나리오, 많은 관중, 거친 플레이에 대해 이런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 걸음 남았다.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황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중국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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