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선수랑 한다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그 선수가 1위인 이유는 분명히 있는 거고 나도 계속 늘 했던 것처럼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삐약이’ 신유빈(8위)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신유빈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대만의 첸츠위(48위)를 4-1로 제압했다.
국제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맞선 상대를 맞아 신유빈은 초반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탐색전을 펼친 첫 게임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상대 구질 파악을 완료한 2게임부터는 흐름을 완벽하게 뒤집었다. 포어핸드를 활용한 적극적인 공세로 돌아서서 경기를 주도했다. 랠리가 계속될수록 신유빈의 파이팅 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내리 네 게임을 따내면서 완승을 거뒀다.
첸츠위는 현재 세계 랭킹에서 신유빈과 차이가 있지만 묵직한 포어핸드 톱스핀을 앞세워 2010년대 말 한때 세계 TOP10에도 올랐었던 선수다. 수많은 경험을 지닌 강자다. 16강전에서는 신유빈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이는 홍콩 에이스 두호이켐(32위)을 꺾고 올라왔을 정도로 이번 대회 기세도 좋았다. 이런 선수를 상대로 신유빈은 백에서도 포어에서도 경기 운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신유빈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포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신유빈은 1세트 고전했던 이유에 대해 “상대 선수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와서 당황했던 것 같다. 상대가 되게 어렵다고 느꼈는데 나도 이후에 작전을 잘 사용했고 통했다”고 밝혔다. 신유빈은 이어 “상대의 공이 되게 세게 느껴졌다. 빠른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맞춰지지 않기 위해서 코스 공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례적으로 중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신유빈은 “상대 선수가 대만 선수여서 중국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시더라. 그런데 여기에 안 밀리게 한국분들이 더 크게 응원해주셔서 나도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든든하게 느껴졌다”고 웃어 보였다.
신유빈은 1일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쑨잉샤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이에 “1위 선수랑 한다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그 선수가 1위인 이유는 분명히 있는 거고 나도 계속 늘 했던 것처럼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더 철저히 하고 그런 내용이 최대한 경기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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