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골을 넣어야겠단 생각만 하면서 뛰어다녔지만..."
고군분투 했지만 홈에서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안현범(29, 전북현대)은 크게 아쉬워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2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1-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전북은 13승 7무 12패, 승점 4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전반 중반까지 0-2로 뒤지고 있던 전북은 보아텡의 K리그 데뷔골로 1-2, 맹추격했지만 후반 12분 고재현에게 쐐기골을 내주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전반 15초 만에 선제골을 내준게 패배의 원인이다.
경기 후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골이 15초 만에 들어갔는데, 결과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후반엔 대구의 수비를 뚫는 것이 어려웠다. 우리도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었는데 3실점했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 출격해 74분을 소화한 안현범도 이른 시간 선제골 허용을 뼈아프게 생각했다. 그는 전북의 홈패배를 막고자 공수에서 애를 썼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안현범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갑작스럽게 경기 시작하자마자 2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우리가 준비했던 계획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축구하면서 이렇게 빨리 실점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일주일 동안 준비한 계획을 시도하지 못한 것이 제일 답답하다. 즉흥적으로 공을 받고, 또 받고 해야 하는 상황이 나왔다. 많이 안타깝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저도 공격수 위치로 바뀌었는데, 계속 골을 넣어야겠단 생각만 하면서 뛰어다녔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홈에서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맞이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안현범은 크게 아쉬워하며 계속 자책했다.
그는 “후반전에 찬스가 있었다. 저와 그리고 우리 팀 선수들이 그 기회를 살리고자 했는데 골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많이 아쉽다. 제가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라고 고개 숙였다.
또 “(패배에 대한) 질타를 받은 건 받아야 한다. 앞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방콕 원정, 또 서울 원정을 다녀와야 하는데, 깔끔하게 혼날 건 혼나고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라고 전했다.
팬들에게 미안함도 전했다. 안현범은 “득점할 수 있을 때 찬스를 살렸어야 했는데 넣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라며 죄송하다는 말을 곁들였다.
전북은 파이널A 진입 운명을 결정짓는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8일 FC서울을 상대한다. 원정경기다.
안현범은 “지금 부상자가 계속 생기고 있지만 남은 선수들 모두 능력이 좋다. 일단 방콕 가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전북은 오는 4일 방콕 유나이티드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경기를 치른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