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 세계랭킹 8위)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경기 여자 개인단식 동메달을 확보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8강전에서 대만의 복병 첸츠위(30, 세계랭킹 48위)를 4대 1(6-11, 11-9, 11-7, 11-7, 11-3)로 꺾었다.
국제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맞선 상대를 맞아 신유빈은 초반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탐색전을 펼친 첫 게임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상대 구질 파악을 완료한 2게임부터는 흐름을 완벽하게 뒤집었다. 포어핸드를 활용한 적극적인 공세로 돌아서서 경기를 주도했다. 랠리가 계속될수록 신유빈의 파이팅 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내리 네 게임을 따내면서 완승을 거뒀다.
첸츠위는 현재 세계랭킹에서 신유빈과 차이가 있지만 묵직한 포어핸드 톱스핀을 앞세워 2010년대 말 한때 세계 TOP10에도 올랐었던 선수다. 수많은 경험을 지닌 강자다. 16강전에서는 신유빈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이는 홍콩 에이스 두호이켐(세계32위)을 꺾고 올라왔을 정도로 이번 대회 기세도 좋았다. 이런 선수를 상대로 신유빈은 백에서도 포어에서도 경기운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신유빈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포효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여자 개인단식 동메달을 확보했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의 긴장감으로 인해 단체전에서 조금은 어려움을 겪은 신유빈이지만,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회복하는 모양새다. 신유빈의 개인단식 4강전 상대는 다름 아닌 중국의 세계 최강자 순잉샤다. 현 세계랭킹 1위의 강력한 상대지만, 제 모습을 회복한 신유빈도 물러서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뛴 혼합복식에서 이미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단체전도 동메달이다. 게다가 신유빈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하고 있는 여자복식도 8강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다시 한 번 대만의 첸츠위-황위와 조다. 단식에서의 승리로 자신감을 충전한 만큼 복식 또한 승산은 충분해 보인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 전 종목 메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자복식 4강전은 잠시 뒤인 30일 오후 6시 45분, 순잉샤와의 개인단식 4강전은 10월 첫 날 오후 경기로 예정돼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