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이 승리에 주효했다. 승리의 기쁨은 오늘까지만 누릴 것."
대구FC의 최원권 감독이 승리에 기뻐했다.
대구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2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12승 12무 8패, 승점 48이 된 대구는 기존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대구가 경기 시작 15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북 오른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 있던 에드가는 뒤에서 오는 롱패스를 받아낸 뒤 문전 중앙에 있던 고재현에게 빠르게 공을 내줬다. 고재현은 몸의 중심이 뒤로 살짝 쏠렸지만 집념으로 슈팅을 날려 전북 골망을 갈랐다. 그의 낮고 빠른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6분 대구는 추가골을 넣었다. 바셀루스의 발끝에서 골이 나왔다. 대구가 전북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공이 흘렀다. 이를 아크 정면에서 바셀루스가 잡아내 마음 놓고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도움은 장성원.
대구가 쐐기골을 작렬했다.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12분 ‘선제골 주인공’ 고재현의 발끝이 또 터졌다. 프리킥 찬스에서 홍철의 킥이 골대 맞고 흐르자 빠르게 달려들어 헤더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최원권 감독은 "기쁘다. 하지만 기쁜 건 오늘까지만 누릴 것"이라면서 "전반 초반 골이 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전북 원정은 항상 어렵다. 그러나 선수들의 승리 의지, 조직력이 200%였다. 운도 따랐다. 파이널 A로 가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고 운을 뗐다.
고재현의 '15초 선제골'을 돌아본 최원권 감독은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골이 아닐까"라면서 "요즘 연승을 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당히 올라왔다. 저는 훈련만 시켜줬다. 선수단끼리 지금 똘똘 뭉쳐있다. 그래서 내심 오늘 승리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쓰리백에 대해선 "날카롭다. 예상한 상황이다. 준비한 것을 오늘 더 잘 했다면 실점 안 하고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현 '멀티골' 활약도 언급했다. 최원권 감독은 "이상하게 칭찬하면 못하더라(웃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충분히 갈만한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명단 제외) 발표가 나고 나서 고재현이 5~7경기 힘들어했다. 경기력이 안 나와서 놀랐는데, 그걸 넘어섰다. 그래서 지금 좋은 결과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나중에 아시안컵, 월드컵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4년 만에 전주 원정 승리인데 이렇게 많은 원정 팬들 앞에서 이겨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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