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복덩이' 고재현(24)이 펄펄 날았다.
대구FC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2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12승 12무 8패, 승점 48이 된 대구는 기존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전북(13승 7무 12패, 승점 46)은 6위.
이날 고재현은 경기 시작 15초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골 상황은 이러했다. 전북 오른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 있던 에드가는 뒤에서 오는 롱패스를 받아낸 뒤 문전 중앙에 있던 고재현에게 빠르게 공을 내줬다. 고재현은 몸의 중심이 뒤로 살짝 쏠렸지만 집념으로 슈팅을 날려 전북 골망을 갈랐다. 그의 낮고 빠른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고재현의 '15초 득점'은 프로축구 역대 최단시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프로축구 역대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은 2명이 가지고 있다. 2007년 5월 23일 삼성 하우젠컵 포항전에서 인천 방승환이 11초 만에 골을 터트렸다. 전북 구스타보도 올해 5월 5일 열린 K리그1 서울전에서 11초 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공동 1위가 2명인 것에 따라 고재현의 기록은 3위.
정규리그로만 범위를 설정하면 고재현의 '15초 골' 기록은 단독 2위다.
한 번 터진 고재현의 발끝은 식을 줄 몰랐다. 대구가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12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홍철의 킥이 골대 맞고 흐르자 빠르게 달려들어 헤더골을 작렬했다. 그는 대구 원정팬들에게 달려가 골 기쁨을 같이 만끽했다.
고재현은 후반 44분 김영준과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경기 전 대구의 최원권 감독은 이날 고재현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는 "고재현의 경기력이 최근 많이 올라왔다"고 들려줬다. 이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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