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로마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승격팀 제노바에게 1-4로 대패했다. 경기 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직접 "내 인생 최악의 경기"라고 자책했을 정도.
실제로 이번 시즌 로마는 올 시즌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크게 휘청이고 있다. 리그 6경기 성적은 1승 2무 3패, 순위도 16위에 불과하다. 6경기에서 11골을 내준 수비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금까지 로마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사수올로와 엠폴리 두 팀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도 올랐던 지난 시즌과는 너무나 다른 초반 행보다.
특히 중앙 수비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주전 센터백이었던 호제르 이바녜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떠났고, 크리스 스몰링은 힘줄 부상으로 쓰러졌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데려온 에반 은디카도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실망감을 주고 있다.
게다가 스몰링은 1989년생으로 곧 만 34세가 된다. 부상 문제가 되풀이되거나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자연스럽게 수비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 과거 네마냐 마티치를 비롯해서 전 소속팀서 자신이 선호하던 선수를 데려오던 경향이 많던 무리뉴 감독은 다시 옛 제자 찾기에 나섰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도 로마에 로멜로 루카쿠를 데려오기도 했다. 이런 그가 수비 불안의 해결책으로 찾고 있는 것은 다이어.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만 35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다. 그는 무리뉴 감독 시절에도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고, 지난 시즌까지도 토트넘 수비를 지켰다.
하지만 다이어는 느린 발과 잦은 실수, 부족한 판단력, 불안한 빌드업 등으로 지적받은 끝에 방출 명단에 올랐다. 결국 그는 시즌이 개막한 뒤 여전히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토트넘 잔류를 주장하던 다이어는 풀럼 이적을 거부하다가 이적 시장 막판 바이에른 뮌헨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에게 역제안을 날려서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영국 '미러'는 "다이어는 무리뉴 감독 시절에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아직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1월 이적 시장에서는 팀을 옮길 수 있다"라면서 "실제로 다이어와 무리뉴는 인연이 깊다"고 강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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