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다. 빨리 한국에 와서 생맥주 한 잔 하자고 하시더라".
통산 117승 레전드 투수 출신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 잘 알려진 펜싱 여자 대표팀 윤지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윤지수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중국의 사오야치를 15-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사브르는 간판 스타 김지연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막내였던 윤지수는 팀의 리더가 됐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웠다.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하며 부담감도 적지 않았으나 승리를 향한 투지를 선보이며 개인전 첫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윤지수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윤지수는 30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의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 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지을 수 있어 너무 좋았고 행복했던 아시안 게임이었다.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게 되어 너무 기쁘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은 윤지수의 금메달 획득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다. 빨리 한국에 와서 생맥주 한 잔 하자고 하시더라. 저는 서울에 있는데 본가인 부산에 가면 아버지와 생맥주를 자주 마시는 편”이라고 웃었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에 42-45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3위로 마쳤다. 이에 윤지수는 “지금은 괜찮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건데 어제가 그날이었다. 힘든 마음을 계속 가져갈 수 없으니 앞으로 파리 올림픽을 위해 좋은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숙제”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