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수영 대표팀의 김우민이 남자 계영 800m, 자유형 800m, 자유형 400m에서 1위에 오르며 최윤희(1982 뉴델리 대회)와 박태환(2006 도하 대회・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 단일 아시안게임 3관왕에 등극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SBS 수영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마린 보이’ 박태환은 “킹우민으로 불러도 되겠다”고 찬사를 보냈다.
남자 계영 800m와 수영 남자 800m 자유형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우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 나섰다. 박태환은 결승을 앞두고 “제 기록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선수이다. 제 기록에 대한 조금의 미련도 없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우민은 3분44초3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김우민이 3관왕에 등극하자 "체력 소모가 큰 일정이었지만 자랑스러운 성적과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민국 수영이 이제 정말 황금 시대를 맞이했다"고 기뻐했다.
한편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 김우민은 “추석에 3관왕을 달성할 수 있어 되게 기쁘다. 제 금메달이 많은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수영 3관왕에 등극한 그는 “솔직히 자유형 1500m 경기(은메달)가 제일 아쉽고 계영 800m 금메달은 다 같이 이뤄냈기에 뜻깊고 뭉클하기도 하다. 자유형 800m는 잘한 거 같아 뿌듯하다. 자유형 400m에서는 기록에 욕심을 냈는데 후반에 말려 기록 달성은 못했지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3관왕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하기까지 ‘강행군’을 피할 수 없었다. 김우민은 “계영 800m를 뛴 다음날 곧바로 자유형 1500m에 출전하면서 몸이 부서지도록 아팠다. 중간에 하루 쉬면서 회복이 됐다. 전날에도 자유형 800m를 마치고 컨디션이 처지는 것 같았는데 계속 관리하고 잘 먹은 덕분에 오늘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금메달 3개 모두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계영 800m 금메달은 다 같이 이뤄냈기에 뜻깊고 뭉클하기도 하다. 자유형 800m는 잘한 거 같아 뿌듯하다. 자유형 400m에서는 기록에 욕심을 냈는데 후반에 다소 부진하면서 기록 달성은 못했지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우민에게 ‘이번 대회를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냐’고 묻자 “95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5점은 1500m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400m 경기에서 연습했던 게 다 나오지 않아 조금은 아쉬움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