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자는 알 힐랄이었다. 김승규(33)의 눈부신 선방쇼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알 샤밥은 3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8라운드에서 알 힐랄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연승이 끊긴 알 샤밥은 승점 8점(2승 2무 4패)으로 11위에 머물렀다. 반면 알 힐랄은 개막 8경기 무패를 달리며 승점 20점(6승 2무)으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알 힐랄은 초호화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와 네이마르, 말콤,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칼리두 쿨리발리, 야신 부누가 모두 선발로 나섰다.
알 샤밥도 야닉 카라스코와 로맹 사이스, 에베르 바네가 등을 모두 투입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알 힐랄이 초반부터 몰아쳤다. 전반 29분 네이마르의 박스 안 슈팅은 사이스가 몸으로 막아냈고, 전반 35분 말콤의 결정적인 슈팅은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알 힐랄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36분 밀린코비치사비치가 박스 왼쪽을 파고들다가 수비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는 네이마르가 나섰다. 그는 평소처럼 주춤주춤 다가간 뒤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찼지만, 김승규가 완벽히 읽고 몸을 날려 막아냈다.
알 샤밥이 골대 불운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후반 7분 카라스코가 박스 좌측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김승규가 선방쇼를 펼쳤다. 그는 후반 11분 살렘 알다우사리의 슈팅을 침착하게 잡아냈고, 후반 8분에도 상대 역습에 이은 슈팅을 막아냈다.
알 힐랄이 기어코 김승규를 뚫어냈다. 후반 12분 네이마르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쿨리발리가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의 사우디 무대 데뷔골이었다.
알 힐랄이 격차를 벌렸다. 후반 31분 네이마르가 멋진 드리블로 수비진을 휘저은 뒤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미트로비치의 첫 슈팅은 김승규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두 번째 슈팅은 추가골로 연결됐다.
결국 승부는 알 힐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승규는 마지막까지 네이마르의 슈팅을 막아내며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그럼에도 김승규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6점을 받으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그는 페널티킥 선방 1회를 포함해 선방 6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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