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가 리그 8경기 무패를 달리며 순위표 맨 꼭대기로 올라섰다. 약 2년 만에 다시 만난 세르히오 라모스(37, 세비야)의 자책골이 바르셀로나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바르셀로나는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라리가 8라운드에서 세비야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승점 20점(6승 2무)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지로나(승점 19)를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일격을 맞은 세비야는 승점 7점(2승 1무 4패)으로 12위가 됐다.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앙 펠릭스-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민 야말, 일카이 귄도안-가비-하피냐, 알레한드로 발데-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쥘 쿤데-주앙 칸셀루,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선발로 나섰다.
세비야는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도디 루케바키오, 에릭 라멜라-이반 라키티치-루카스 오캄포스, 지브릴 소우-호안 호르단, 아드리아 페드로사-세르히오 라모스-로익 바데-후안루 산체스, 외르얀 뉠란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대가 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21분 칸셀루가 수비 둘 사이로 빠져나오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펠릭스에게 절묘한 전진 패스를 넣어줬다. 골이나 다름 없는 기회였지만, 펠릭스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튕겨 나왔다.
세비야가 기회를 놓쳤다. 전반 30분 바르셀로나 수비가 걷어낸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오캄포스 앞에 떨어졌다. 그는 빠르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으나 가비가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세비야 선수들은 핸드볼 반칙을 주장해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4분 하피냐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뒤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는 돌연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얼굴을 찡그렸고, 결국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하피냐를 대신해 페르민 로페스를 투입했다.
로페스가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 39분 박스 안에서 빙글 돌며 야말의 패스를 잡아놓은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훌륭한 움직임과 턴 동작이었지만, 슈팅에는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후반에도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11분 레반도프스키의 오른발 칩샷은 수비에 막혔고, 후반 25분 가비의 왼발 발리슛도 수비에 살짝 스치며 골대를 벗어났다.
바르셀로나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26분 펠릭스를 불러들이고 페란 토레스를 투입했다. 토레스는 들어오자마자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바르셀로나가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1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야말이 머리로 공을 돌려놨다. 공은 골문 앞으로 뛰어들던 라모스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자책골을 기록한 라모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지만,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의 박스 안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고, 귄도안의 감아차기는 골키퍼 품에 안겼다. 세비야는 승점 획득을 위해 끝까지 공격을 이어가봤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1-0 한 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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