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형 악재에 부닥쳤다. 이번엔 세르히오 레길론(27)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5)까지 부상 악령에 발목을 잡혔다.
맨유는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레길론과 리산드로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맨유는 "레길론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토요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결장할 것"이라며 "리산드로는 지난 4월 입었던 발 부상이 악화되면서 장기간 뛰지 못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비상 상황이다. 또 다른 왼쪽 수비수 루크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 역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기 때문. 쇼는 지난 8월 근육을 다쳤고, 말라시아는 프리시즌 도중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 급하게 임대로 데려온 레길론도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맨유 왼쪽 수비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맨유는 어쩔 수 없이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 토트넘 홋스퍼에서 레길론을 단기 임대로 데려왔지만, 그마저도 잃게 됐다. 레길론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소식이다.
왼발잡이 센터백 리산드로도 쓰러졌다. 맨유는 이제 라파엘 바란이 돌아오기에 리산드로에게 왼쪽 풀백 역할을 맡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장기 부상을 끊으며 계획이 제대로 꼬이고 말았다.
무리한 부상 복귀가 화를 낳았다. 리산드로는 지난 4월 발을 다쳤지만, 올 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와 총 6경기를 소화했다.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맨유는 "리산드로는 이번 달 초 아스날전에 나서서 패배를 겪었고, 브라이튼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용감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회복과 재활을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진단을 내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산드로는 약 2~3개월 정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신입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에게 레프트백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우측 풀백 아론 완비사카도 지난주 햄스트링을 다쳐 최대 2개월 결장이 예상되기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암라바트는 지난 27일 팰리스와 리그컵 경기에서도 왼쪽 수비를 책임진 바 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제 포지션이지만, 레프트백으로 뛰면서 맨유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61분간 단단한 활약을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암라바트는 2주 이상 이른바 '땜빵'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레길론은 다음 달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쇼와 말라시아의 장기 부상 때문에 현재 맨유엔 주전 레프트백이 없다"라고 전했다.
안 그래도 갈 길이 바쁜 텐 하흐 감독은 빡빡한 일정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일정이 늘어날 때마다 선수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 과부하가 걸린다"라며 "많은 사람들도 그랬고, 나도 그 부분을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선수들은 더 이상 이런 과부하를 감당할 수 없다. 우리 선수단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맨유는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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