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난적 중국 만난 '황선홍호', 4강 중국 꺾고 金 LoL 쵸비 정지훈을 배워라 [항저우 통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30 15: 19

 "상대가 중국 팀이기 때문에 "짜요" 응원을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는 이 소리는 양 팀 모두를 응원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경기했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월 1일(이하 한국시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맞대결을 펼친다. 
8강에서 마주친 중국은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다. '홈 텃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PL 리그 일정을 앞당겨 안방에서 심혈을 기울여 대회를 준비했던 중국을 포함해 최후의 맞수로 나선 대만까지 대한민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e스포츠 발원지 대한민국이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고대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한국 대표팀 쵸비(정지훈)이 기뻐하고 있다 . 2023.09.29 / ksl0919@osen.co.kr

중국 관중들은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종목을 불문하고 경기장마다 가득 들어차 '아자!'를 뜻하는 중국어 '짜요!'를 쉴 새 없이 외친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도 없어 상대에게 거친 반칙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전을 앞두고 우려가 크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8강 중국전은 약 5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황룽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종목을 불문하고 모든 경기장에는 중국인 팬들이 가득 들어찼다. 그리고 그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짜요!"를 외친다.
금메달,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해 질주하는 황선홍호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중국 경기다. 하지만 앞서 중국을 꺾어낸 이들로부터 돌파구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김정균호'의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이다.
김정균(38)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결승전 대만과 경기에서 '쵸비' 정지훈을 포함한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2-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4강에서 김정균호와 맞붙은 중국은 홈 어드밴티지와 최근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 최대 걸림돌로 판단됐다. 특히 헤드셋을 뚫고 선수들 귀에 꽂히는 중국 팬들의 응원이 성가셨다.
하지만 '쵸비' 정지훈은 생각을 바꿨다. 그는 중국전 2-0 완승 직후 "상대가 중국 팀이기 때문에 "짜요" 응원을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저는 이 소리는 양 팀 모두를 응원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경기했다"라며 긍정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즉, 상대의 응원 소리를 '우리 소리'라고 생각하며 경기를 치른 것이다.
한편 황선홍호는 자신감이 넘친다. 16강전 승리 직후 황선홍 감독은 "세 걸음 남았다.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장 백승호는 "중국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이다. 많은 분들이 '강하게 나온다. 거칠게 나온다' 말씀하신다. 오히려 저희보다 중국이 부담이 될 거라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부담감은 홈팀 중국이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카타르와 경기에서 중국은 결과만 승리했을 뿐 좋지 못한 소식이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중국의 주전 수비수, 장 셩룡이 다이렉트 레드 카드로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주전 미드필더 가오 톈이 역시 경고 누적으로 인해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한국이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 4경기에서 21골 1실점을 기록한 황선홍호가 최대 걸림돌 중국을 그들의 안방에서 물리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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