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초대 챔피언' 국대 감독 '꼬마' 김정균의 이야기..."가장 힘들었던 건..."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30 07: 06

김정균(38) 감독이 아시안게임 초대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지만,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결승전 대만과 경기에서 '쵸비' 정지훈을 포함한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2-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몸살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8강, 준결승, 결승까지 전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결점 경기력으로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했다. e스포츠 정식정목 중 가장 관심을 받은 LoL 아시안게임 초대 우승국이 된 것.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정균 감독은 "대회가 1년 연기되며 국가대표 감독직을 2년 맡았다. 굉장히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맡게 됐다. 이렇게 이기고 금메달을 따게 됐다. 감독으로서 목표를 달성해 굉장히 행복하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LCK 10회 우승, LoL 월드 챔피언십 3회, MSI 2회, IEM 1회, 리프트 라이벌즈 1회,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 1회, 케스파컵 1회 우승 등 e스포츠계에서 전무후무한 커리어를 가진 '감독' 김정균은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까지 등극하며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 됐다. 축구로 따지면 알렉스 퍼거슨 경,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견줄 레벨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은 김정균 감독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표현했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취재진과 만난 김정균 감독은 "제일 힘들었을 때는 합류 전"이라며 "선수들과 대화도 할 수 없고 혼자 끙끙대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합숙 전까지가 너무 힘들었다. 막상 합숙을 하고 나면서 선수들과 같이 지내며 플레이적인 문제점 등 계속 대화할 수 있었다. 오히려 합숙 후엔 되게 좋았다"라고 밝혔다.
김정균 감독은 철저했다. 방심이란 없었다. 늘 웃고 밝은 모습,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친근한 이미지의 김정균이지만, 늘 '본업'에는 충실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사냥을 위해 세계 최고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선발했다. LCK 내에 최고 선수는 '세계 최고'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그는 현재 기량만을 놓고 비교하며 선수들을 추리고 추렸다. 그리고 그 선수들을 모아 연습에만 매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다 같이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지금까지 준비했다"라며 "한 달 동안 모든 조합을 다 해봤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2세트 대만은 '쵸비' 정지훈과 '제우스' 최우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경기 초반 압박을 가했다. 게다가 '룰러' 박재혁은 아펠리오스를 꺼내든 지우즈좐에게 솔로 킬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 기간 '모든 조합'을 실험한 김정균 감독은 "무조건 이길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훈련을 바탕으로 한 확신을 가진 김 감독이다.
김정균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맡게 됐다. 대회가 1년 연기되며 국가대표 감독직을 2년 맡았다.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독으로서 목표를 달성해 굉장히 행복하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족들과 같이 있는 거였다. 여기서 처음으로 이야기하는데 둘째가 내년 1월 출산이다. 둘째가 내년 출산이라 빨리 집에 가서 집사람 마사지 해주고 싶다. 배 만져주고 싶다. 사랑합니다. 집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스포츠 팬이 기억하는 'kkOma(꼬마)' 김정균은 역대 최고의 감독,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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