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미래에셋증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경기 여자복식 8강에 진출했다. 29일 오후 항저우 GSP 짐나지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북한의 김금용-변송경 조를 3대 1(11-4, 5-11, 11-9, 12-10)로 꺾었다.
현 시점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 전지희-신유빈 조의 임기응변이 돋보인 경기였다. 김금용의 롱-핌플 구질에 고전하며 팽팽한 랠리를 펼쳤으나 경기를 진행하면서 해법을 찾아나갔다. 두 번째 게임을 내주고, 세 번째 게임은 6-8에서 뒤집었다. 마지막이 된 네 번째 게임은 6-9까지 뒤졌으나 듀스까지 추격해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두 번째 남북경기의 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진 힘든 경기를 이겨내고 8강에 올랐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8강전에서는 대만의 강호 첸츠위-황위화 조를 만난다. 대만 선수들은 16강전에서 카자흐스탄 조를 이기고 올라왔다. 메달후보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강호지만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번 아시안게임 1번 시드다. 올해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은메달 조다운 경기력으로 또 하나의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성패가 결정될 8강전은 30일 치러진다.
한편 전지희-신유빈 조에 이어 출전한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이은혜(대한항공) 조는 홍콩 두호이켐-주청주 조에 아깝게 패했다. 양하은-이은혜 조는 먼저 두 게임을 잡고 앞서나갔지만 홍콩 조의 거센 추격에 연달아 세 게임을 내주고 2대 3(11-3, 11-9, 3-11, 6-11, 8-11)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복식에서 한국은 전지희-신유빈 조만 8강에 남아 메달을 노리게 됐다.
여자복식 외에 한국의 대표선수들은 추석에 펼쳐진 각 종목 경기에서 선전하고 있다. 개인단식 16강전에 나선 신유빈은 싱가포르의 젱지안을 꺾고 개인단식도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복식도 8강에서 만나게 된 대만의 첸츠위다. 다만 신유빈과 함께 출전한 서효원(한국마사회)는 대만 에이스 쳉이칭에게 져서 경기일정을 접었다.
남자 개인복식도 16강전에서 반타작 승부를 벌였다. 장우진-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베트남 선수들을 꺾고 8강에 올랐지만, 안재현(한국거래소)-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조는 펜 홀더 마츠시타 타이세이가 섞인 일본의 생소한 조합에 적응하지 못하고 패했다. 여자복식 16강전에 이어 열린 남자단식에서는 장우진과 임종훈이 싱가포르와 카자흐스탄의 복병들을 누르고 8강에 진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