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해서 우승을 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팀으로 이야기하면 출전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저력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3년 뒤 아시안게임에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고 싶다."
후배들을 대견스러워 하면서도 여전히 승부사의 열정이 넘쳤다. '페이커' 이상혁은 금메달을 손으로 매만지면서 3년 뒤 일본에서 열리는 제 20회 아시안게임의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은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결승전 대만과 경기서 '페이커' 이상혁이 몸살로 빠졌지만, '쵸비' 정지훈을 포함한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2-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그룹 스테이지였던 카자흐스탄과 경기 외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상혁은 누구보다도 대표팀의 금메달을 기뻐하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첫 마디로 "큰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뿌듯하고, 너무 좋다"며 금메달을 목에 건 소감을 전했다.
마스크를 쓴 채로 결승전 현장에 도착했던 이상혁은 자신의 몸상태를 묻자 "감기 기운이 아직 남아 있어서 감기에 걸려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코로나 음성이 나와서 그래도 좀 약을 먹으면서 잘 이겨내고 있다"고 전한 뒤 "개인적으로 출전해서 우승을 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팀으로서 이야기하면 출전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저력 역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아시안게임 초대 챔프를 만들어낸 후배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덧붙여 이상혁은 "팀원들은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잘한다. 나는 옆에서 응원만 했던 것 같다. 큰 기여를 하지 않아도 다들 잘해줘서 우승했던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후배들을 추켜세웠다.
이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금메달을 한국의 이름으로 남겼다는 사실이 큰 의미가 있다. 다음 아시안게임이 3년 뒤에 있을 예정인데,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서 또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이상혁의 인기는 축구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와 어깨를 견줄 정도. 그는 "그동안 이룬 업적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그렇게 불러주시기도 한다.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다. 메시 선수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 업적을 남겼고 존경받을 만한 선수"라면서 "메시와 함께 이름을 나란히 불러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