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압한 한국 대표팀이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 LCK 선수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김정균(38)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결승전 대만과 맞대결을 치른다.
'김정균호'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까지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4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꺾으며 큰 고비를 넘겼다.
앞서 28일 한국은 중국과 준결승 '룰러' 박재혁과 '쵸비' 정지훈의 감각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2-0으로 승리, 대망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날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준준결승전서 '쵸비' 정지훈을 선발 기용했던 한국은 숙적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쵸비' 정지훈에게 선발 미드의 중책을 맡겼다.
결과는 한국의 2-0 대승. 초대 금메달을 두고 경쟁했던 최대 라이벌 중국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시원하게 꺾은 한국이다.
결승전은 잠시 후인 29일 오후 8시 열린다. 경기를 두 시간 앞둔 e스포츠 센터는 경기장을 찾은 중국인 팬들로 북적였다. 중국은 탈락했지만, '페이커' 이상혁, '케리아' 류민석, '쵸비' 정지훈 등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LCK 팬들이었다.
실제로 이들은 페이커, 제우스 등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으며 경기장 입구에서 함께 온 팬들과 선수들의 사진, 굿즈 등을 나누고 있었다. 특히 '케리아' 류민석, '쵸비' 정지훈은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페이커' 이상혁은 모두가 그를 보러 왔다고 밝힐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한 중국 팬은 "어제 중국이 한국에 졌다. 한국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정말 강했다"라며 김정균호의 강력함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티켓 가격은 400위안~1,200위안(한화 약 7만 4,000원~22만 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이 티켓은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팔려나갔다.
한국인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 수가 많지 않았지만, 학생 팬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학교 차원에서 티켓을 구해 추첨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경기를 약 한 시간 앞두고서는 LoL 게임 내 챔피언들을 '코스프레' 하는 이들도 나타났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이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편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중국을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한국은 지난 평가전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던 대만과 겨루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낙승이 예상되는 분위기지만, 방심할 수 없다.
특히 김정균 감독은 지난 중국전 승리 직후 "아직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우승하기 전까지는 준비 잘해야 될 것 같다. 방심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준비 잘해야 한다"라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리그에서도 강팀을 꺾은 뒤 다음 리그 때 지는 경우가 한 번씩 있다. 마지막까지 준비 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커' 이상혁 대신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한 '쵸비' 정지훈 역시 "방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많이 들떠주시는 건 괜찮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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