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초대 금메달을 노리는 '김정균호'가 누빌 항저우 e스포츠 센터도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결승전 대만과 맞대결을 치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중국은 결승전 당일인 9월 29일이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이다. 보름달이 뜨는 음력 8월 15일이며 중추절 기간에는 월병 등 둥근 과자와 둥근 과일을 먹는 풍습도 있다.
이를 기념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 시도 조금씩 단장에 나섰다. 28일 '투얼예'라고 불리는 토끼 머리에 사람 몸을 한 대형 인형들이 등장했으며 밤을 밝게 밝힐 등불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e스포츠가 열리는 항저우 e스포츠 센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기를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에는 커다란 보름달이 등장했으며 스테이지 바닥은 중국 전통 문양으로 꾸며졌다.
한편 '김정균호'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까지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4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꺾으며 큰 고비를 넘겼던 만큼 마지막 한 발짝을 남기고 대만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중국을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한국은 지난 평가전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던 대만과 겨루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낙승이 예상되는 분위기지만, 방심할 수 없다.
특히 김정균 감독은 지난 중국전 승리 직후 "아직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우승하기 전까지는 준비 잘해야 될 것 같다. 방심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준비 잘해야 한다"라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리그에서도 강팀을 꺾은 뒤 다음 리그 때 지는 경우가 한 번씩 있다. 마지막까지 준비 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커' 이상혁 대신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한 '쵸비' 정지훈 역시 "방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많이 들떠주시는 건 괜찮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