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오시멘(25, 나폴리)에 대한 구단의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오히려 선수를 탓하는 전문가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이탈리아 유명 언론인 프란체스코 마롤다는 TV 방송 '텔레보메로'의 '조키아모 단티치포(Giochiamo d’Anticipo)'에 출연, 오시멘에 대해 언급했다.
오시멘은 지난 25일 0-0으로 비긴 볼로냐전에서 페널티킥(PK)을 실축했다. 0-0이던 후반 27분 PK 키커로 나선 오시멘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오시멘은 이후 후반 41분 조반니 시메오네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이 과정에서 오시멘은 자신의 교체에 불만이 있다는 듯 뤼디 가르시아 나폴리 감독에게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오시멘은 벤치에 유니폼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오시멘은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초 메르카토'에 따르면 오시멘은 경기 후 가르시아 감독에게 자신이 선넘은 행동을 했단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나폴리 구단은 오시멘의 PK 실축을 문제 삼았다.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에 오시멘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린 것이다. 어린아이 떼쓰는 소리를 삽입했나 하면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코코넛송까지 넣어 오시멘을 비하했다.
문제가 되자 나폴리 구단은 이 영상을 곧바로 삭제했다. 하지만 그 여파는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오시멘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틱톡 계정에 영상을 올린 나폴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롱 당사자 오시멘도 단단히 화가 났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있던 나폴리와 관련된 모든 게시물을 삭제해버린 것이다. 현재 분위기는 나폴리와 관계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오시멘은 28일 4-1로 승리한 우디네세와 가진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2-0으로 달아나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여전한 결정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오시멘의 세리머니는 평소처럼 열정적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마롤다는 오시멘 관련 논란에 대해 "나이를 감안하면 그의 반응이 놀라웠다"면서 "문제의 앱인 틱톡은 가볍고 반어적이다. 또 비저널리즘적인 성향이 강하다. 언어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시멘의 반응은 전적으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오시멘의 분노를 달랬어야 했던 에이전트의 행동에 놀랐다"면서 "나폴리 사진을 제거하는 것은 경기장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보다 더 나쁘다"고 오히려 오시멘을 질책했다.
마롤다는 김민재의 활약이 자신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상대 공격수와 대결에서 질 때가 너무 많다"고 깎아내렸다. 나폴리 우승에도 "김민재가 동료와 함께 스쿠데토를 들어 올리긴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날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오히려 혹평했다.
한편 나폴리는 2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오시멘을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면서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에서는 표현적 언어가 가볍다. 또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사용되곤 한다. 오시멘과 관련된 이 경우에는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오시멘이 어떤 식으로든 기분이 상했다면 이는 클럽의 의도가 전혀 아니었단 것을 알린다"고 밝혔을 뿐 오시멘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아 더욱 큰 구설을 남겼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