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래 표정 밝은데”.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과의 단체전 4강전에서 1-3으로 고배를 마신 뒤 눈물을 흘렸던 ‘삐약이’ 신유빈이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신유빈은 29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식 16강전에서 싱가포르의 젱지안과 만나 4-0 완승을 장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에게 표정이 밝아진 것 같다고 하자 “저 원래 표정 밝은데”라고 씩 웃었다.
이어 그는 “단체전은 이미 끝났고 목표로 했던 메달을 따게 되어 (다음 경기를)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었다.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답답한 부분이 있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여자 단식 32강전을 비롯해 혼합 복식 16강전, 여자 복식 32강전, 혼합 복식 8강전 등 4경기를 소화하느라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었을까.
신유빈은 “첫차 타고 나와서 막차 타고 들어가는 일정”이라고 웃으며 “모든 종목을 소화하는 게 적응됐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별 문제 없다. 어제 4경기를 치렀는데 오늘 3경기(여자 단식, 여자 본식, 혼합 복식)를 치르니까 많이 안 하는 느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2세트 들어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에 대해 “상대 선수가 갑자기 작전을 바꾸는 바람에 조금 당황했지만 다시 공략 방법을 찾아 이후 경기 내용이 잘 나왔다”고 대답했다.
일본과의 단체전 4강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렸던 그는 가족의 위로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에서 아빠와 언니가 첫 메달 딴 거 축해해줬다. 저도 숙소에서 ‘어, 내가 아시아게임 동메달을 땄다고’ 그러면서 좋아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도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뒤에서 응원해준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유빈은 또 “오늘 추석인 지 몰랐다. 아빠와 언니가 같이 있다길래 ‘왜 같이 있지’ 했는데 추석이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 매일 아침에 저보다 일찍 일어나 화이팅 문자를 보내주고 매 경기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