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이틀 앞두고 펜싱 남자 샤브르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등극한 오상욱은 “2관왕을 달성하게 되어 특별히 좋다는 건 없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기쁨은 따로 있고 단체전에서는 다 함께 교감하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사브르 개인전에서 구본길의 4회 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28일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45-33으로 제압하고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사브르 대표팀은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5연패를 눈앞에서 놓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오히려 기록이 깨지니까 더 낮은 자세로 연습할 수 있었다”면서 “계속 지킨다는 것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면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 은메달을 땄던 그는 이번에 2관왕에 등극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 파리올림픽에서도 금 싹쓸이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파리 올림픽이라고 더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지금처럼 전지 훈련에 온 것처럼 연습하는 마음으로 시합에 임하고 있는데 이 마음 그대로 파리 올림픽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맏형' 김정환은 “저희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고 많으 이들의 기대를 안고 대회를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분위기였는데 사실 부담감도 컸다. 선수들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정환은 이어 “혹시나 금메달을 못 따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행히 선수들 모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리 생각대로 금메달을 따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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