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빈(27, 서울시청)이 아시안게임 3연패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다.
이다빈은 28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kg 이상급 결승에서 저우쩌치(중국)에게 라운드 점수 1-2(9-8, 2-9, 8-21)로 패했다.
이로써 2014년 인천(-67kg),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67kg)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했던 이다빈은 아쉬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다빈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통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달래려 했다. 이다빈은 올림픽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패해 금메달을 놓친 바 있다.
이다빈이 이겼다면 아시안게임 사상 첫 여자부 3연패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여자 개인전이 도입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여자부 3연패는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부에서도 이대훈 국가대표팀 코치가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이다빈의 은메달로 닷새 연속 메달 행진을 펼쳤다. 대회 첫날인 24일 품새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겨루기 첫날이던 지난 25일 장준(한국가스공사)이 남자 58kg급에서 정상에 섰고 26일 박혜진(고양시청)이 여자 53kg급을 석권했다. 또 27일 박우혁(삼성 에스원)이 남자 80kg급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5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다빈은 치열했던 1라운드를 9-8로 잡아내며 금메달을 눈앞에 둔 듯 했다. 1-3으로 뒤진 채 경기를 시작했으나 몸통 공격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결국 흐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2라운드를 2-9로 내준 이다빈은 마지막 3라운드서 머리 공격을 잇따라 허용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역전패했다.
한편 남자 80kg초과급에 나선 이선기(수원시청)는 16강에서 돌아서야 했다. 이선기는 알리 아크바르 아미리(아프가니스탄)에게 라운드 점수 0-2(1-4, 8-9)로 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