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38) 감독이 '승장의 여유'를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28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중국과 준결승 '룰러' 박재혁과 '쵸비' 정지훈의 감각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2-0으로 승리, 대망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국을 꺾은 한국은 하루 뒤인 29일 오후 8시에 베트남과 대만전 승자와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정균 감독은 "아시안게임 감독을 작년부터 맡았다. 대회가 연기돼 너무 힘들었다. 작년부터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일단 4강에서 중국을 꺾어서 정말 기쁘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우승하기 전까지는 준비 잘해야 될 것 같다. 방심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준비 잘해야 한다"라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균 감독은 "리그에서도 강팀을 꺾은 뒤 다음 리그 때 지는 경우가 한 번씩 있다. 마지막까지 준비 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경기 김 감독은 '페이커' 이상혁 대신 쵸비 '정지훈'을 선발로 내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그는 "쵸비 폼이 더 좋아서 기용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김정균 감독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 감독은 "많이 흥분해서 그렇다. 내일 울어야 한다. 기뻐서보다 힘들어서 그렇다"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결승전 예상 상대로 대만을 꼽았다. 그러면서 "방심하면 안 되는 게 이미 꺾어봤다고 생각할 때 항상 미끄러졌다. 그렇지만 한 달 동안 모든 연습은 다 해봤다. 내일 방향성만 잘 정하고 준비만 잘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은 팬들이 원하는 이상혁의 결승전 기용에 관해 묻자 "제 목표는 금메달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외적인 부분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 금메달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이번 4강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렸다. 이에 김 감독은 "한 달 동안 누구보다 많은 연습을 했다. 선수들에게 당부할 말은 딱히 없었다. '어떤 방향으로 할까, 어떻게 운영할까, 픽을 (어떻게) 할까' 이런 부분만 짤막하게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선수들의 훈련 강도를 강조해 왔다. 그는 "선수들은 자는 시간 빼고 다 훈련만 했다"라며 훈련에 매진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정균 감독은 "중국 팀도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게 보였다. 너무 고생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 많이 연습하고 노력한 게 플레이하면서 너무 잘 보였다"라며 "이겨서 할 수 있는 말이다. 지면 절대 못 한다"라고 웃었다.
금메달 공약을 묻자 김 감독은 "공약은 아직 없다. 내일 꼭 금메달 따서 팬분들, 잘 모르시지만 지켜주시는 분들께 내일 하루 이 경기 시간만큼은 꼭 웃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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