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가시였던 '나이트' 줘딩의 르블랑을 '룰러' 박재혁이 쓰러뜨리자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단박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민국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불리는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4강전서 중국에 짜릿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28일 오전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중국과 준결승 1세트 경기서 '룰러' 박재혁이 자야로 노데스 맹활약을 펼치면서 29분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고 선취점을 챙겼다.
전날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준준결승전서 '쵸비' 정지훈을 선발 기용했던 대한민국은 숙적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쵸비' 정지훈에게 선발 미드의 중책을 맡겼다. 1세트 밴픽부터 양팀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흘러갔다.
'룰러' 박재혁의 캐리력과 상대 탑 '빈' 천쩌빈의 사이드플레이의 억제를 바탕으로 밴픽을 구상한 대표팀은 오른-바이-아지르-카이사-알리스타로 조합을 구성해 경기에 나섰다. 중국은 레넥톤-마오카이-르블랑-자야-노틸러스로 진영을 구성했다.
'케리아' 류민석의 감각적인 이니시와 '카나비' 서진혁의 절묘한 합류가 어우러져 5분경 봇 듀오가 퍼스트블러드를 챙겼다. '엘크' 자오자하오의 자야를 순식간에 제압하면서 기분 좋게 퍼스트블러드는 '룰러'에게 돌아가면서 봇의 성장 격차가 앞서나갔다.
15분 열린 한타에서 대한민국은 자야 레넥톤에 이어 나이트의 르블랑까지 쓸어담으면서 단숨에 4-0으로 앞서나갔다. 전투에서 손해를 누적시킨 중국이 드래곤 오브젝트를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대한민국 또한 중국에 킬을 따내면서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중국은 24분 드래곤 세번째 스택을 올리면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상대의 세 번째 드래곤 사냥을 저지하는데 실패한 대표팀은 과감하게 내셔남작을 공략하면서 바론 버프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이 쓰러져 7-5까지 킬 스코어가 좁혀졌지만 이전까지 공략하지 못했던 포탑을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얻으면서 다시 한 번 우위를 점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대한민국은 봇 1차 포탑과 탑 1차 포탑을 차례대로 공략하면서 시선을 미드로 돌렸다. 중국이 다급하게 모여서 대한민국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룰러' 박재혁이 '나이트' 줘딩의 르블랑을 제압하면서 길이 열렸다. 탑에서 사이드 플레이를 하던 '쵸비' 정지훈까지 합류하자, 숫적 우위를 점한 대표팀은 그대로 미드 2차 포탑과 본진까지 밀어버리면서 1세트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