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윤표 선임기자]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1886~1947)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동시에 언론인이자 체육인으로도 폭넓은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1930년대에 조선일보 기자였던 유광렬은 몽양을 일러 “현 조선중앙일보 사장 여운형 씨는 신문사 사장으로보다 훨씬 더 여운형 씨 개인으로서 유명한 사람이다”고 꼭 집어 평한 바 있으리만치, 특정한 분야로 국한 시켜 규정할 수 없는 큰 인물이 바로 여운형 선생이다.
여운형 선생은 조선중앙일보 사장 시절인 1936년에는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의 가슴에 낙인처럼 찍혀 있던 일장기를 조선의 신문 가운데 최초로 말살한 사진을 신문에 실었다가 끝내 폐간당했고, 8.15해방 직후 체육조직 재건에 앞장서 임의단체 조선체육회 회장(11대. 1945.11.26.~1947.7.9.)을 역임했다.
사단법인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김태일)가 ‘국민 마라토너’로 굄을 받아온 이봉주(53)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9월 27일 몽양기념사업회 교육자료관 매진홀에서 열렸던 ‘이봉주 홍보대사 위촉식’은 몽양 여운형의 스포츠 정신을 계승하고 대중화하자는 뜻을 모은 자리였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에 이어 특히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우승, 1947년 서윤복 우승의 맥을 이은 ‘국민 마라토너’이다.
최근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는 희소 질환과 싸우고 있는 그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싸우라는 몽양의 체육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운형 선생의 탄생지인 양평군 육상연맹 자문위원이자 ‘양평 이봉주 마라톤대회’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봉주는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자리에서 “이렇게 성대한 위촉식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조선체육회 회장,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몽양 여운형 선생의 스포츠정신을 우리 세대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앞장서서 해나가겠다.”고 홍보대사로서의 각오를 다짐했다.
한편, 몽양 기념사업회는 “장기적으로 여운형 선생이 살았던 서울 계동과 조선중앙일보 자리에서 시작해 양평군 신원리의 생가·몽양 기념관까지의 마라톤 코스를 개발, 몽양의 체육 정신에서 판단력, 책임감, 단결력을 현재화하고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몽양 여운형기념사업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