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를 모두 말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27일(한국시간) 유럽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시즌 초반 4승 2무를 기록,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4위 토트넘은 9위, 단 1승(2무 3패)에 그치며 14위에 머물고 있는 첼시는 4위가 됐어야 했다.
이는 옵타 자체 기대 승점 모델에 기반한 것이다. 이는 특정 위치와 특정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을 때 득점할 확률인 기대 득점(xG)을 기본으로 한다. 각 경기에서 각 팀이 날린 슈팅에 대한 xG값을 바탕으로 득점수를 1만 번 시뮬레이션, 그 결과 나온 승/무/패를 계산했다.
이 기대 승점 모델로 보면 1위와 2위에 각각 올라 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은 제 위치에 있다. 하지만 현재 3위인 브라이튼은 7위, 4위인 토트넘은 9위가 제 순위다. 무엇보다 14위 첼시는 지금 4위에 있어야 한다.
실제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빠지면서 공격진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하는 듯 했다. 하지만 4연승 포함 4승 2무를 기록하면서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5골로 리그 2위에 올라 있고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쿨루셉스키(이상 2골)이 득점에 가세해 케인의 빈자리를 메웠다. 동시에 새로운 사령탑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과 과감한 선수 운용이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반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모신 첼시는 정반대다.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 시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3년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거둔 승점이 25점에 불과하다. 에버튼과 함께 최하위다.
이 수치가 현재 순위를 반영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리그가 시즌 초반인 만큼 토트넘에 대한 기대치는 어느 정도 낮춰야 하고 첼시는 언제든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첼시는 28일 브라이튼과 가진 카라바오컵(EFL컵) 32강전에서 1-0으로 승리, 16강에 진출했다. 첼시의 다음 상대는 블랙번이다. 챔피언십(2부리그) 블랙번은 카디프 시티를 5-2로 꺾었다.
한편 가장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팀은 웨스트햄이다. 데이터로 보면 웨스트햄은 15위가 맞지만 현재 7위(승점 10)를 달리고 있다. 풀럼 역시 18위에 있어야 하지만 의외로 11위에 랭크돼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