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대로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을 치러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같은 시간 카타르를 1-0으로 꺾은 '홈팀' 중국이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10월 1일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8강 상대 중국은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다. '홈 텃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관중들은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종목을 불문하고 경기장마다 가득 들어차 '아자!'를 뜻하는 중국어 '짜요!'를 쉴 새 없이 외친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도 없어 상대에게 거친 반칙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전을 앞두고 우려가 크다.
하지만 백승호(26, 전북)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중국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6강전 종료 후 만난 백승호는 "중국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이다. 많은 분들이 '강하게 나온다. 거칠게 나온다' 말씀하신다. 오히려 저희보다 중국이 부담이 될 거라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부담감은 홈팀 중국이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카타르와 경기에서 중국은 결과만 승리했을 뿐 좋지 못한 소식이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중국의 주전 수비수, 장 셩룡이 다이렉트 레드 카드로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주전 미드필더 가오 톈이 역시 경고 누적으로 인해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대회 내내 겸손함을 유지했던 황선홍 감독은 중국과 경기에 앞서 "많은 관중, 거친 플레이에 대해 이런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세 걸음 남았다.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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