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PSG)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을 치러 5-1로 승리, 8강으로 향했다.
이 경기 이강인은 지난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과 경기에 이어 다시 선발로 나섰다. 후반 15분 한국이 2-1로 리드하는 가운데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22, PSG)은 고영준(22, 포항)과 교체됐다.
이강인은 3차전 35분의 짧은 시간만 소화했다. 바레인과 경기 종료 후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선수는 30분 정도 뛰게 계획했다. 그 시간에 맞춰 컨디션 등 여러 가지를 확인하려 했다. 본인은 더 뛰겠다고 했지만, 계획한 대로 분배해 경기를 치렀다"라며 예정된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황 감독은 "이강인 선수 교체는 예정돼 있었다. 승리에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 경기 4-2-3-1 포메이션에서 정우영, 엄원상과 함께 2선에 자리했다. 자유로운 역할을 맡아 경기장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전반 9분 정우영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 냈고 뒤에서 뿌려주는 패스는 앞으로 쇄도하는 정우영, 박재용을 향했다.
교체되기 직전인 13분 이강인은 침투하는 조영욱을 향해 낮고 빠른 패스를 찔렀지만, 조영욱이 간발의 차로 놓치면서 기회는 무산됐다.
판정이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32분 박스와 먼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쇄도하는 정우영을 향해 완벽한 왼발 패스를 찔렀다. 정우영은 가슴으로 완벽히 받아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중계 화면으로 보니 오심이었다. 패스를 받은 정우영은 등번호 2번의 수비수 누를란 우울루 아딜레트보다 뒤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이 없기에 노골 판정은 정정되지 않았다.
다만 아직 몸 상태는 100%가 아닌 것 같았다. 이 경기 이강인은 지난 바레인전과 마찬가지로 직접 드리블을 통해 파울을 얻어내고 상대를 뚫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점점 무거워졌다. 스프린트가 어려워 보였으며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이강인이 고영준과 교체된 뒤 3골을 추가한 한국이다.
이강인은 지난 21일에야 황선홍호에 승선했다. 다른 선수들은 16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 적응을 일찍 마쳤다. 이강인이 팀 훈련에 합류한 것은 23일이다. 아직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것.
하지만 10월 1일 치르는 8강까지 남은 시간은 3일이다. 현지 적응을 마친다면 이강인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특히 중국과 맞붙는 8강에서 이강인이 보다 나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그의 날카로운 감각은 큰 힘이 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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