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대선배의 조언, "산초야, 감독이랑 싸우지 말고 훈련이나 잘해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9.28 05: 06

"훈련 제대로 안 한다고 지적 받으면 내 인생이 부끄러울 것".
영국 '더 선'은 28일(한국시간) "로이 킨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제이든 산초의 갈등에 대해서 '내가 산초라면 당황하고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산초는 이달 초 텐 하흐 감독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는 지난 4일 아스날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뒤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불화를 드러냈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제외한 이유로 훈련장에서 활약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곧바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훈련을 아주 잘 수행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초는 "이 문제엔 내가 말하지 않을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축구하며 팀에 기여하는 일이다. 나는 코칭스태프의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텐 하흐 감독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산초를 그냥 둘 리 없었다. 해당 글은 빠르게 삭제됐지만, 산초는 여전히 1군 훈련에서 배제돼있다.
그럼에도 산초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ESPN에 따르면 그는 아직도 사과하길 거부하고 있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은 아예 그가 모든 1군 시설에 출입할 수 없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과감하게 내쳤던 만큼, 산초 한 명이 팀 분위기를 흐리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각오다.
어느덧 갈등이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 결국 맨유 동료들도 더 이상 참지 못했다. ESPN은 "마커스 래시포드,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등 맨유 선수들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은 산초에게 올드 트래포드에서 커리어를 지키려면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산초에 대해 맨유의 대선배 킨은 "나도 그가 제대로 훈련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사실 선수 개개인의 성격은 누구나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현역 시절서 동료들의 성격을 신경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킨은 "내가 현역 시절 동료에 대해 신경 쓰던 것은 그 선수의 실력과 훈련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냐는 부분이었다. 그들의 성격이 아무리 나빠도 훈련만 제대로 하면 괜찮았다'라면서 "근데 산초는 제대로 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텐 하흐와 산초의 다툼에 대해 킨은 "만약 내가 선수인데 감독한테 그런 말을 듣는다면 내 인생이 부끄러울 것이다"라면서 "산초가 지금이라도 제대로 훈련하면서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 빠르게 문제는 넘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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