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34점 차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태국을 90-56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9년 만의 우승 도전을 향한 첫발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한국 여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가 마지막이다.
한국은 안혜지와 강이슬, 박지현, 김단비, 박지수로 스타팅 라인업을 꾸렸다. 초반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국은 박지수와 강이슬을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태국은 1쿼터가 시작된 지 5분이 흘러서도 1득점에 묶이며 쩔쩔 맸다. 1쿼터는 한국이 25-7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이후로도 위기는 없었다. 한국은 여러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체력 안배도 잊지 않았다. 이날 정선민 감독은 대표팀 선수 12명을 모두 코트에 내보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전반을 47-18로 마친 한국은 3쿼터에만 31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남은 후반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 결국 한국은 벤치 멤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도 1차전부터 손쉽게 대승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강이슬이 18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박지수도 16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박지현 역시 12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고, 이소희와 이해란도 나란히 12점을 올리며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점슛이 14방이나 터진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제 정선민호는 오는 29일 북한과 남북대결을 펼친 뒤 내달 1일 대만과 만난다. 북한은 같은 날 대만과 맞대결에서 91-77로 승리했다. 2m가 넘는 대형 센터 박진아가 40점을 홀로 책임지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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