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대표팀 박우혁(23, 삼성에스원)이 짜릿한 승부 끝에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박우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kg급 4강전에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를 라운드스코어 2-1(6-3 8-11 10-10)로 꺾으며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우혁은 앞선 16강과 8강에서 각각 시반시 티야지(인도)와 잭 우디 머서(태국)를 2-0으로 완파하며 준결승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 태권도는 3·4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모두 동메달을 주기에 일단 메달은 확보된 상황.
준결승 무대는 쉽지 않았다. 박우혁은 1라운드에서 먼저 2점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얼굴공격까지 성공하며 6-3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르호르다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박우혁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득점을 노렸으나 상대에게 얼굴 공격과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결국 그는 2라운드를 8-11로 내주고 말았다.
운명의 3라운드에서도 접전이 펼쳐졌다. 박우혁은 바르호르다리에게 얼굴 공격 실점으로 먼저 리드를 내줬고, 중반까지도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판 2득점에 성공하며 10-9로 앞서 나갔다.
박우혁은 라운드 종료 1초를 남기고 감점당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승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는 동점 시 회전 기술과 머리·몸통 공격 시도 등을 집계해 승자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한끗 차로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박우혁은 엘샤라바티 살레(요르단)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함께 4강에 오른 진호준은 남자 68kg급 강자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에게 라운드 점수 0-2(9-16 7-16)로 패하며 결승행이 무산됐다. 그는 처음으로 나선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라시토프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귀중한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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